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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7 16:57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블로거 시사회 참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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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무관님이 여기 모인 사람들 중에 돈을 잴 많이 버니까, 많이 내세요." 
어제(1월26일, 토요일) 강남CGV 스타관에서 "올블로그 어워드 2007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시사회를 지켜보며 먼 기억 속에서 떠올려진, 7-8년 전에 어떤 분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 입니다.

아마도 시사회라는 자리, 마이너 영화제의 자원봉사자로 활약하셨다는 한겨레 박현정 기자님과의 만남 등이 제가 영화 관련 업무를 맡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했나 봅니다. 인디포럼이라는 독립영화제 폐막식 이후 뒷풀이 자리에서 영화제를 준비하셨던 여성 스태프 한분이 뒷풀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회비를 걷으시면서 저에게 하신 말씀이었거든요.

저는 그 당시 영화제, 시상식 등 영화 관련 행사를 전담했었고, 과(지금은 팀으로 명칭을 바꿨습니다만)에서 막내 사무관이다 보니 서무/예산 등 소위 궃은 일을 담당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 당시 제가 행사전담을 한 것은 위에 찍혔기 때문이었죠.ㅎ 영화 관련 행사가 한두개가 아닌데다가 주말/야간 행사가 많고, 장차관님이 참석하실 경우 축사 준비/의전 등등 무척 손이 많이 가는 일이어서 다들 별로 반기지 않는 업무인데, 이걸 한데 모아서 저에게 맡겨 주신 것은 다 깊은(?) 뜻이 있으셨던 거죠. 4-5월, 9-10월 등 영화 관련 행사가 몰리는 시즌에는 정말 정신이 없었고 주말도 다 반납이었죠.(그 땐 특히 주5일 도입 이전이었으니, 토욜밤 행사나 일욜밤 행사는 정말 큰 희생을 요구했습니다. ;;)

정말 많은 행사를 후원하고 참석하면서 가장 의미 있게 다가온 행사들은 소위 빵빵하고 럭셔리한 행사들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인디포럼과 같은 독립영화인들의 행사였습니다. 메이져 영화제나 시상식에 가면 좋은 호텔 뷔페도 먹을 수 있고 유명인들도 많이 보고 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독립영화인들의 행사에서는 모라 표현하기 힘든 독특한 매력이 느껴졌었죠. 아마도 그건 돈이고 명예고 그런거 보단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화로 표현하고자 하는 "열정"이 표출되어서 였겠죠. 저에게 돈을 잴 잘버니 회비 많이 내라고 천진난만하게 이야기한 그 분의 가식없는 눈빛을 보면서, "박봉에 시달리는 공무원을 놀리는 거냐"고 차마 말하지 못하고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 카페 안에는(느티나무 카페 였던 것 같은 기억이...) 생계 대책없이 라면 먹으면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저처럼 25일 되면 많던 적던 딱딱 월급 나오는 사람은 정말 한명도 없었던 거죠.

그 날 이후로 저는 제 책상 앞에 붙여 놓은 저희 과(팀) 업무분장표의 제 업무란에 "독립영화 지원"이라고 임의로 써 넣었습니다. 그 당시 독립영화 지원은 예산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 주도로 나름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는데, 저희 과(팀)에서 영진위 등 영화산업 지원 전반을 담당하고 계신 분들 입장에서는 신경쓰기 힘든 마이너 업무여서 "독립영화 지원"이라는 말 자체가 업무분장표에 없었던 거죠. 제 업무에 "독립영화 지원"을 독단적으로 써넣었다 해서 저에게 예산이 주어진 것도 아니고 특별한 임무가 부여된 것도 아니었지만, 저는 "성의"라는 제 나름의 예산을 배당하고 독립영화진영을 지원했습니다. 윗분들이 안가시는 많은 행사(제가 너무나 싫어했던 일요일 밤에 열리는 독립영화 쪽의 영화제 폐막식들 ^^;;)에도 참석해서 담날 출근을 걱정하면서 우리 영화계에 대해 실랄하게 오가는 말씀들도  듣고,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엑트" 런칭 과정에서 제기 되었던 근거 없는 중상모략을 헤쳐나가기 위한 고민도 함께 하면서, 제 나름의 지원정책을 펼친 것이죠.

얼마 후, 과장(팀장)님이 바뀌시면서 독립영화 지원업무는 공식적으로 제 업무가 되었고, 제가 떠난 이후에도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은 꾸준히 확대되어 지금은 문화부 내에 독립영화 전용관이 운영되어 매주 독립영화가 상영될 정도로 발전 되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비상", "우리학교", "후회하지 않아" 등의 독립영화들이 이쪽 기준으로 대박을 내는 성과도 있었고, 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도 출범하고 해서, 정말 뜻깊은 한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어제 올블로그어워드 2007 행사를 후원하면서, 시사회도 함께 열어보자고 제안하고 약간 고집을 부리기도 한 것은 바로 저였습니다. 블로그를 통한 영화 마켓팅에 대해 영화계가 좀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고, 소위 101번째 블로거들께서도 부담없이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기도 했구요. 시사회 전에 간단한 발제를 해주신 김조광수 대표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블로그는 친밀감을 개개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감성매체이기 때문에 특히 저예산영화의 마케팅에 많이 활용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햇습니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개봉 전에, 그것도 꽁짜로, 거기다 감독과의 대화까지 곁들여진 시사회에서 보는 것은 색다른 기쁨을 주는 것이기에, 저도 어제 매우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블로거분들께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고, 공연 쪽으로도 확대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뉴미디어산업팀 예산이 많진 않지만, 저희팀이 가지고 있는 "성의"라는 자산은 큰 눈덩이로 불어 날 수 있을 만한 잠재력을 지닌 단단한 눈뭉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자부해 봅니다.

어제 처음 만나뵙게 된 한겨레의 박현정 기자께서 학생 시절 독립영화제 중의 하나였던 "퀴어영화제" 자원봉사를 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너무나 반가웠고, 제 존경리스트에 올리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 외에도 어제 발제를 맡아주신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님, 다크맨님, 그리고, 깐깐하게 튕기시는 몇몇 감독님들과는 달리 블로거 시사회에 흔쾌히 참석해 주셔서 거침없이 대화를 나누어주신 정윤철 감독님께 진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지한 자세로 영화를 봐 주시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주신 블로거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 그리고, 시사회에 상영된 편집본이 극장 개봉을 위한 최종본이 아니라는 말씀을 듣고 저도 당황했습니다. 일반 관객들이 볼 수 없는 또 다른 버젼을 봤다는 점으로 위안을 삼을 수도 있겠지만, CJ엔터 측에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정감독도 입장하기 직전에 당황해 하면서 직원들에게 한마디 하시더군요. 앞으로 개최될 블로거 시사회에서 이와 같은 일이 없도록 저도 신경을 쓰겠습니다.

제가 시사회라는 하나의 짐을 더 안겨 드려서 올블로그 직원분들께서 많이 고생하셨지만, 그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았던 것 같구요, 저도 너무 보람 있었습니다.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슈퍼맨이 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비교적 비상업적 이었고,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 중후반 주인공들의 감정의 흐름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못한 것이 아닌가란 느낌도 있긴 했지만, 상업영화의 틀 속에서 관객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과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려는 정윤철 감독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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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6 11:45

블로그포럼 참석 후기

혜민아빠님이 주도하시는 제12회 블로그포럼이 어제(25일, 금) 저녁 7시부터, 강남역 토즈에서 열렸습니다. 저에게도 참석을 요청해 주셔서,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어제 논의의 주제는 블로고스피어의 2008년 전망이었습니다. 저는 모임 직전에 블로그 업체들과의 미팅이 아셈타워 소뱅사무실에서 있어서, 죄송스럽게도 조금 늦었습니다. 강남역에서 가깝다는 꼬날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찾아갔는데, 사람들도 엄청 많고 강남역에서 꽤 멀더라는... ;; 강북 촌놈이 문화적 충격을 받은 하루였습니다. ㅎ

어제 많은 말씀들이 오갔습니다만, 플랫폼만 남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거와 같은 콘텐츠생산자들은 소진될 수 있다는 세이하쿠님의 말씀, 블로그 마케팅시장이 한국어와 일본어간 번역서비스가 정착되어 1억7천만명 수준으로 확대되면 블로거들의 수익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성혁님(어떤 닉을 쓰시는지 잊어서...)의 말씀, 바이럴 마케팅에서도 미디어믹스가 필요하다는 유정님의 말씀, 블로거들에게 취재를 요청할 수 있는 공지 홈페이지를 만드시겠다는 혜민아빠님의 말씀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2시 넘어까지 이어진 뒷풀이 모임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고, 저도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들을 혜민아빠님을 비롯한 몇분들께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좀더 참신한 시도들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특히 2월29일로 날짜가 잡힌 혜민아빠님 주도의 블로거 페스티벌(150명 내외 참석규모)가 홍대앞 클럽에서 열릴 예정인데,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저도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오늘은 올블로그 어워드 행사기 있어서, 저도 이제 준비하고 나가봐야겠네요. 블로거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영화 시사회도 마련하였는데, 과연 성공적일지, 영화는 재미있을지, 블로거들이 정윤철 감독을 마구 공격하지나 않을지 궁금합니다. ;;

(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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